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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상판이 나무였어

“영도다리가 10시, 4시에 들었어. 전차 다니면서 다리를 안 올렸던 것 같아. 그때는 영도다리 상판이 나무였거든. 그래서 사이사이 틈이 조금 있었는데 아가씨들 하이힐이 그 틈새에 잘 끼었어. 하루는 내가 친구들이랑 남포동에서 놀고 영도다리를 걸어서 집에 가고 있었는데, 앞에 혼자 걸어가고 있는 아가씨가 있는 거야. 그 아가씨가 신은 구두의 굽을 잡는 사람에게 술을 사 주겠다고 친구들이랑 내기를 했어. 누가 굽을 잡았는데, 그 아가씨가 영도경찰서 순경이었다. 앞으로 이런 장난 하지 말라고 혼났지.”

제공자가 영도대교에서 찍은 사진

영도다리에서 카메라 들고

“옛날에는 거기(영도다리)에 그때는 헤르만이라고, 독일인 사진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이 영도다리에서 카메라 들고 사진 찍어준다고 돌아다니고 그랬어요. 돈 받고. 아예 뭐 집에 찾아 와, 사진 찍어라 하고.”

독일사진기사가 영도다리에서 제공자를 찍어준 사진

영도다리 들 때야

가족들과 영도다리 들 때 촬영한 사진

영도다리 구경하러 갔어

“나랑 친구들이 찍은 사진. 이때는 울산에서 지냈는데, 영도다리 구경하러 가자고 해서 친구들이랑 찍은 거야. 3월 10일 노동절 기념으로 우리 오빠가 찍어 줬다고 적어 놨네. 그 당시에는 용두산 공원에 부산타워는 없었지만 용두산 공원도 구경했어.”

제공자와 친구들이 영도다리에서 찍은 사진

「들지 않는 영도다리」

여운의 「들지 않는 영도다리」는 1968년 대도레코드 발매 12인치 LP(JL 1038) 『방랑삼천리/마지막 안녕』 앞면 다섯 번째 수록곡이다. 영도다리에서 이별한 사람을 회상하는 노래다. 이 곡은 영도다리의 도개에 자신의 심정을 이입한 노래인데 「끊어진 영도다리」와는 반대로 늘 들어 올리던 다리의 들지 않는 상태가 이별의 슬픔을 더해준다고 노래한다.

영도 문화도시 아카이브 위원 김형찬의 조사 자료 중 일부 발췌

백야성의 「눈물의 영도다리」

백야성은 1958년 오아시스 신인콩쿨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백야성은 「마도로스 연정」, 「부산의 사랑」과 같은 마도로스의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해운업이 기지개를 켜던 1960년대와 맞물려 백야성의 마도로스 노래를 큰 히트를 하여 백야성의 노래가 좋아 마도로스가 되었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백야성의 「눈물의 영도다리」는 1961년 아세아레코드 발매 10인치 LP(AL No.24) 『잘 있거라 부산항』 뒷면 네 번째 수록곡이다. 영도다리에서 이별한 님을 생각하는 슬픈 심정을 노래한다.

영도 문화도시 아카이브 위원 김형찬의 조사 자료 중 일부 발췌

「추억의 영도다리」

윤일로의 「추억의 영도다리」는 1958년 신신레코드 발매 SP에 수록되어 있다. 이 노래는 영도다리에 관한 유명한 곡 중 하나다. 흥남철수 때 가족과 이별을 한 사람들은 부산에 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기약 없는 이별을 했다. 부산에 와서 재회의 희망을 안고 영도다리를 배회하다가 더 이상 상봉의 희망이 없으면 투신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이것은 1960년대 초반까지 부산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오죽하면 다리에 “다시 한번 생각하자 나의 일평생”이란 구호까지 써붙였겠는가. 이 노래는 그런 상봉희망자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다.

영도 문화도시 아카이브 위원 김형찬의 조사 자료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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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도시로, 영도의 문화도시 100년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