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지도(釜山古地圖)
· 발행연도 : 19세기 후반
· 발행처 : 부산 동래부
· 용도 : 군현지도
· 소장처 : 동아대학교 박물관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채색 회화식 지도다. 산맥의 줄기를 매우 강하게 표현하여 마치 조감도를 보는 듯 하며 그 사이의 분지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영도를 절영도라 표기하면서 태종대를 별도로 작게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조도와 분도는 표기하지 않았다. 동래부에서 절영도와 태종대의 위치를 가늠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이다.
영도 문화도시 아카이브 위원 김한근의 조사 자료 중 일부 발췌
뜬-소문, 뜬-서문
김월식 예술감독
1.
“떠나는 것은 떠나는 대로 남는 것은 남는 대로 이유가 있지 사연이 있지”로 시작되는 가수 최백호의 ‘대평동’이라는 노래는 영도의 ‘사연’을 다룬다. 영도의 사물 아카이브는 이 ‘사연’의 텍스트text와 컨텍스트context를 가로지르는, 이른바 ‘뜬 — 소문’에 연루된 사물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다. 대평동 양다방에 앉아 견과류로 범벅이 된 쌍화차를 마실 때면 어김없이 그 견과류가 써비스이자 영업 비밀처럼 손님을 무장 해제시키던 그 순간, 잘 짜여진 레퍼토리대로 구라를 푸는 사장님의 썰 들은 참치잡이 배에 선원을 연결해주며 밤마다 선장과 기관장에게 위스키를 팔며 바가지를 씌우던 전성기 때의 배짱으로부터 아주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관광객에게 영욕榮辱의 구라를 팔며 사실이어도 소문이어도 무방해진 눅눅한 ‘롯데 샌드’의 정체처럼, 켜켜이 쌓여있는 의자에 벽에 선반에 주방에 쪽방에 화장실에 스며있던 냄새처럼 알리바이가 가득한 그 영도의 소문들을 모은다.
2.
신선동 중복도로에서 만난 한 치매 증상이 있는 팔순의 할매는 온 동네의 불을 다 끄고 다니면서 낮에 켜있는 조명들은 다 전기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평생 몸에 배어 있을 그 가난의 감각을, 그 절약의 감각을 시시때때로 호명한다. 한때 동네에서 지르박 jitterbug 깨나 추셨다던 할매는 춤의 품위를 절도로 기억한다. 춤을 추지 않은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났고 치매를 얻은 지 이미 수년이 지났지만 ’쿵짝 쿵짝‘ 사분의 사박자 지르박의 감각은, ’딸깍 딸깍‘ 스위치를 내리는 절약의 감각은 아직 할매의 몸에 기록되어 있다.
3.
영도의 ‘뜬 — 소문’은 영도의 조금 더 개별적이며 독립적이고 자유스러운 삶과 예술을 위한 탐색이며 채집일뿐이고 대부분 생각을 만든 처음의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은 ‘뜬 — 소문’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뜬 — 소문’은 다른 사람들도 ‘뜬 — 소문’의 방식으로 삶과 예술을 수행해보고 유추해보며 스스로 ‘앎’의 총체적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안된 ‘뜬 — 소문’ 식의 삶을 따른다.
‘뜬 — 소문’은 진실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종의 임시적이며 파편적인 사실이면서, 완결체라기 보다는 잠재태, 과정태적 넌센스의 사실 관을 정체성으로 갖고 있다. ‘뜬 — 소문’은 동시대 삶과 예술의 다양하고 실험적이며, 때로는 불가해한 삶의 영역과 부조리한 예술의 언어들을 읽고 쓰며, 번역하고 소통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이를 즐긴다. 우리는 ‘뜬 — 소문’을 마주할 때 두려움을 참아내고 지루함을 견디어 내고 새삼스럽지만, 용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용기를 갖은 상상과 직관이 ‘뜬 — 소문’에 마주하는 가장 좋은 태도이다
4.
근대적 아카이브가 사물事物 – 작품作品 이라는 물리적 오브젝트와 시간과 공간의 개연성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체적 기록이라는 3차원적 알고리즘을 활용한 사물성으로 그 미학적 성취와 성과를 판단했다면 ‘뜬 — 소문’은 이런 가치관을 사물事物 – 作業, 즉 일과 삶이라는 차원, 노동과 수행, 즉 과정이 있는 가치의 연속성으로 확장하려 노력 중이다. 때문에 ‘일’=‘삶’=소문의 차원으로 전환된 아카이브는 수없이 다양한 삶의 일상적 차이에 주목하며 예술과 삶의 다양한 고유가치성으로의 전환을 꿈꾼다. ‘뜬 — 소문’은 예술 = 삶 = 일 = 과정 = 실천 = 성찰 = 실수 = 말 = 소문이라는 병렬적 경로의 ‘앎’에 다가서는 더듬거림이다. 이 더듬거림은 다분히 다수의 삶에 대한 지극하게 다른 속도의 차이를 존중하는 공동체성과 사회적 개인 (주체적 시민으로서의 예술적 삶)을 드러낸다. ‘뜬 — 소문’은 예술적 결과물 이라기보다는 삶의 다양한 사건과 사건 사이에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인과 관계의 안과 밖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행위와 같다. 이는 예술이라는 신神을 추종하고 닮기를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신화神話 속의 판타지와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을 인식하고 체득하는 것이다. 단언컨대 ‘뜬 — 소문’을 마주하기 전에 지금까지의 아카이브에 대한 지식과 경험, 판단은 일단 잊어버리자.
5.
사물에 기인한 개인이나 지역, 우리 (여기서 우리는 소문을 지칭할 때 명분을 얻기 위해 쓰는 영도의 공동체성의 우리이지만 사실 나 하나로도 충분한 우리이다) 의 말대로라면 ‘서사’적 사물이라는 것이 너무 넓은 바다와 같아 어디에 쥐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대충, 빠져나가면 빠져나가는 데로 움켜쥐어도 무방한 물 같은 공기 같은 바람 같은 소리 같은 것이다. 때문에 우선 ‘서사’를 다루는 이유를 없애고 대신 서사의 윤리성을 묻는 방식으로 아카이브를 진행한다. ‘살짝이라도 움켜쥐자면, 빠져나가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절대로 개인을 함부로 다루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도 하면서.
“아들이 태종대초등학교를 다녔는데요. 97년경이에요. 이 때, 아람단행사가 많았어요.”
태종대초등학교에서 아람단 행사로 촬영한 제공자 아들의 사진
“93년 태종대자갈마당에서 촬영한 딸과 아들이에요. (집에서) 걸어서 충분히 올 수있는 거리라 자주 데리고 나왔어요.”
자갈마당에서 촬영한 제공자의 딸과 아들 사진
“태종대초등학교운동장에서 학부모가 참여하는 운동회를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운동회를 즐기고 있는 딸과 제공자의 사진
“딸이 태종대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녔었는데요. 딸과 친구들이 재롱잔치에서 검은고양이 네로를 재현하며 춤추고 있는 모습이에요.”
재롱잔치에서 춤추고 있는 제공자의 딸과 친구들의 사진
“갓 돌이 지난 동생과 현재도 남아있는 서호연립, 보배연립 앞 퐁퐁장에서 사진찍었어요.”
퐁퐁장에서 동생과 촬영한 제공자의 사진
“딸과 애들 엄마가 자유랜드 자주 놀러 갔던 것 같아요. 지금은 추억의 장소가 없어져서 많이 아쉬워요.”
자유랜드에서 촬영한 제공자의 딸과 아내의 사진
“딸과 애들 엄마가 자유랜드 자주 놀러 갔던 것 같아요. 지금은 추억의 장소가 없어져서 많이 아쉬워요.”
자유랜드에서 촬영한 제공자의 딸과 아내의 사진
“95년쯤 딸이 소풍으로 봉래산을 갔어요. (나무 위에) 올라가서 사진 찍기 싫고 무서운데 억지로 올렸다고 하대요.”
봉래산으로 소풍을 갔다가 촬영한 제공자의 딸 사진
“95년쯤 딸이 소풍으로 봉래산을 갔어요. (나무 위에) 올라가서 사진 찍기 싫고 무서운데 억지로 올렸다고 하대요.”
봉래산으로 소풍을 갔다가 촬영한 제공자의 딸 사진
“91년쯤에 애들 엄마랑 아들이 태종대 자유랜드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날이 좋으면 자유랜드를 찾았던거 같아요.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자유랜드에서 촬영한 아내와 아들의 사진
“삼촌이랑 어릴 때, 94년쯤 태종대 자유랜드로 소풍 간 것 같아요.”
자유랜드에서 촬영한 제공자의 사진
“오빠와 자갈마당에서 한껏 차려 입은 걸로 보아 행사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자갈마당에서 오빠와 촬영한 제공자의 사진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 초등학교 앞 태종문방구에요. 우리집이었던 태종문방구 앞에서 아버지랑 찍었네요.”
집이자 동네의 문방구였던 태종대 문방구 앞에서 아버지와 제공자를 촬영한 사진
“친구들과 태종대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나들이를 나왔어요.”
태종대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닐 시절, 나들이를 나온 제공자와 친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운동회 때 마지막 주자로 달려서 들어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운동회 날 마지막 주자로 달리고 있는 제공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엄마와 오빠 중리바닷가 1987년 여름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인데요. 이 때 오빠가 땀띠가 심했다고 해서 바닷물에 민간요법을 했었다고 해요.”
오빠와 엄마가 중리해변가에 있는 모습의 사진
“자갈마당 오빠와 1994-1995년도 집 근처라 우리집 앞마당처럼 놀았어요.”
오빠와 자갈마당에서 함께 촬영한 모습의 사진
“사촌오빠와 94-95년쯤 자유랜드 근처에 자유랜드가 있어서 자주 왔던 것 같아요.”
사촌오빠와 자유랜드에서 함께 촬영한 모습의 사진
“영도구 태종대 팔도강산 식당 앞이에요. 95년쯤 엄마가게가 태종대라 팔도강산 식당에서 자주 놀았어요.”
팔도강산 식당 앞에서 촬영한 제공자의 사진
“엄마, 오빠와 태종대 자유랜드를 갔는데요. 가까운 곳에 놀이동산이 있어서 왔어요.”
자유랜드에 놀러 갔던 제공자의 사진
“91년 친구들과 소풍으로 자갈마당에 간 것 같아요.”
태종대 자갈마당에 소풍 갔던 제공자의 사진
“봉학초등학교 운동회 사진이에요. 만국기 대신 우리가 그린 그림이 나부끼고 있네요.”
봉학초등학교에서 운동회에 참여하는 모습의 사진